<사진=오면수 논설위원>

[사설=LPN롤컬파워뉴스] 오면수 논설위원, 나는  ‘평화’로운 ‘서울광장’에서 ‘스케이트’를 타고 싶다. 이는 나만의 바램과 소망이 아닐 것이다.

서울에 사는 모든 시민들이 평화로운 서울광장에서 사랑하는 아들과 딸들 그리고 손자와 손녀의 손을 잡고 오뎅국도 먹으면서 스케이트와 썰매를 타고 싶을 것이다.

그런데 2016년 올해는 최순실 사태로 야기된 국정혼란이 장기화 되면서 평화로워야 할 서울광장이 매캐한 촛불의 그을음으로 뒤덮여 있다. 참으로 슬픈 일이다.

서울을 찾는 외국인들은 우리를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 이러한 뉴스를 접하는 세계인들은 대한민국을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 그리고 이러한 국정혼란이 우리의 경제와 안보에 미치는 영향은 어떨까? 섬뜩하고 오싹하다.

매년 이맘 때가 되면 서울광장은 서울시민과 전국에서 서울 나들이로 올라온 사람들로 북적이는 장소이다. 서울광장이 조성되면서 아름다운 스케이트장이 설치되었기 때문이다.

빙판에서 뿜어져 나오는 향내는 1년 내내 찌든 상처와 힘든 역경을 이겨내는 위안의 장소이며 새해를 설계하는 원기를 재충전하는 에너지 충전소이다. 서울을 찾는 외국인에게는 낭만의 장소이기도 하다. 그런데 우리는 그러한 기회를 다 저버리는 바보짓을 하고 있지 않는지 심각하게 반성해 볼 필요가 있다.

불행하게도 2016년 올해는 그러한 맛을 보기가 어렵다. 서울광장은 평화로운 스케이트장 대신 박근혜 대통령 퇴진과 하야를 외치는 촛불의 그을음이 자리한 저주와 분노의 계곡으로 변해버렸다. 박 대통령이 최순실 사태로 국민들의 기대를 저버린 결과를 초래했기 때문이다.

국민들의 분노와 상실감은 허탈로 이어졌고 성난 국민들은 촛불시위로 대통령 퇴진과 하야를 요구하고 있다.

화가 나면 잠시 숨을 쉬고 숫자를 세고 마음을 가다듬으라는 말이 있다. 현 정국을 보면 모두가 화가 난다. 그렇다고 화풀이만 계속 한다고 해결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대한민국은 법치주의 국가이고 의회가 있다.

국민의 분노를 허탈감을 법치주의로 해결해야지 광란의 도시로 죽음의 도시로 만드는 것은 후진국에서나 하는 짓이다. 과거 우리는 많은 경험을 했다.

그래서 1987년 6월 항쟁 후 현행 대통령 5년 단임제의 헌법을 만들었다. 그런데 제왕적 대통령 중심제는 측근비리라는 또 다른 문제점을 양산해 어느 역대 대통령도 순탄치 못했다. 박근혜 대통령도 예외는 아니다.

우리는 이번 기회를 대한민국을 개조하는 대 계기로 삼아야 한다. 법과 제도를 정비하여 다시는 이러한 불행한 사태가 오지 않도록 하는 게 급선무다.

헌법을 개정하고 사회안전망을 정비하여 국민들이 안심하고 사는 아름다운 세계가 부러워하는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한다. 이를 위해 관계 당사들에게 몇 가지 제언을 한다.

먼저 박원순 서울시장님께 제언합니다. 국민들의 분노를 더 이상 확대 생산 해서는 서울시를 위해서나 대한민국을 위해 바람직하지 않다고 봅니다. 11월 22일 국무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과 황교안 국무총리 등 국무위원 전원 사퇴”를 주장한 뒤 회의 도중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는 뉴스도 읽었습니다.

지금 당장 대통령이 퇴진하고 국무위원들이 전원 사퇴하면 대한민국은 어떻게 되겠습니까? 국가를 생각하는 대승적 견지에서 크게 나라를 걱정하시는 모습이 더 아름다울 것 같습니다. 그러니 촛불로 매캐한 서울광장에 스케이트장을 설치하여 평화로운 광장으로 만들고 서울시민들이 화합의 장, 소통의 장, 축제의 장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해 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 드립니다. 서울을 찾는 외국인들에게는 평화로운 서울, 다시 찾고 싶은 서울로 각인시켜 주실 것을 당부합니다.

촛불시위를 주도하는 세력들에게 제언합니다. 촛불시위도 균형을 찾고 편견이 없어야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있다고 봅니다. 김대중, 노무현 정부의 실책에는 눈감고, 유독 이명박, 박근혜 정부의 실책에 대해서만 이렇게 야단법석을 떠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친미(親美)성향의 정부에만 무자비하게 칼을 들이대는 것을 보면 분명 문제가 있는 촛불시위임이 틀림 없습니다. 촛불시위 세계 경연대회에 참가하면 1등을 하고도 남을 만큼 대단합니다.

그러한 열정을 북한 김씨왕조독재정권하에서 신음하고 있는 북한동포들의 자유와 인권신장에 기여할 수는 없는지 묻고 싶습니다. 촛불이 북한주민들의 자유와 인권을 신장시켜 민주화를 달성하면 통일도 앞당겨질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정치권의 국회의원님들께 제언합니다. 더불어 민주당 대표 추미애 의원님, 국민의 당 비상대책위원장 박지원 의원님, 정의당 대표 심상정 의원님, 박대통령의 측근 최순실의 국정농락은 정말 생각할 수록 용서하기 힘든 일이라고 저도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를 해결하기 위해 민의의 전당인 국회를 버리고 거리에 나가 촛불시위에 참가하는 것은 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 민의를 수렴하고 의회에서 해결해야 할 일을 거리에서 해결할 수 있다는 발상이 잘 못 된 것이 아닐까요? 지금은 권위주의 시대도 아니고 언론과 의회에서 대통령을 감시할 수 있는 시대입니다. 그래서 최순실 사태도 알아낸 것이고 언론도 이를 파헤치고 있습니다.

이를 해결하는 방법을 법치주의 제도하에서 하심이 어떠하겠습니까? 지금은 이러한 불행한 사태가 오지 않게 하기 위해 국회의원님들이 헌법을 개정하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제도를 정비하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거리에 나가서 대통령 퇴진을 외치고 하야를 외치고 하면 정국만 더 혼란스러울 게 뻔합니다. 박대통령의 임기를 단축하고 안정된 선거를 통해 정권교체를 원하신다면 거리의 촛불을 잠재우고 야당의 대통령 후보를 선출하는 일부터 착수하는 게 먼저 해야 할 일이라고 봅니다.

언론계 종사자와 패널들에게 제언합니다. 언론은 정의로운 사회, 모든 국민들이 자유와 인권을 누리며 행복하게 사는 사회를 만들어 가는 공익의 책임이 있습니다. 그런데 인민재판식, 카더라식, 흥행위주식의 보도는 아무런 해결책을 제시할 수 없다는 사실입니다.

이제 특검도 실시될 것이고 검찰수사도 계속 될 것이니 잠시 논쟁을 멈추고 국민들이 편안하게 안정되게 삶을 살아가는데 기여해 줄 수는 없는지요? 양측이 날카로운 법리공방이 이루어질 것입니다. 이러할 때 무엇이 국익에 도움이 되고 국가발전을 위해 도움이 되는지를 잘 가려내 국민들을 올바른 방향으로 인도해 주실 것을 당부 드립니다.

원로님들께 제언합니다. 국가의 위기가 오면 원로님들의 활동이 아주 중요하다고 봅니다. 지금 세계 각국은 자국의 국익을 위해 미국의 차기 대통령이 어떤 외교정책을 어떤 경제정책을 펴 나갈지를 탐색하는데 전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박대통령을 식물대통령으로 만들어 꽁꽁 묶어 놓았습니다. 아무 것도 할 수 없게 만들었습니다.

물론 박대통령 자신이 이런 결과를 초래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지만 이럴 때에 어떻게 하는 것이 국익에 도움이 되는지 국민들의 삶에 도움이 되는지를 논의하고 공론화하여 알릴 필요가 있다고 보는 데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생업에 열중하는 말없는 다수의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제언합니다. 2016년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실질소득은 줄어들고 지출은 많아지는 어려운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고 합니다. 해결될 기미도 보이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럴 때 국정혼란은 국민들의 주름살만 더욱 늘어날 게 뻔하다고 봅니다. 화가 난다고 화풀이보다는 민의의 전당인 국회에 탄핵이든 다른 어떤 해결책을 맡기고 이제는 일상으로 돌아가는 성숙함이 요구되는 데 어떻게 생각하시는 지요? 특히 사상적으로 성숙되지 아니한 어린 자녀(청소년)들이 촛불시위세력들에게 끌려 사상테러를 당하는 것만은 막아야 하지 않을까요? 우리의 자라나는 청소년들이 본연의 임무인 학업에 열중하도록 인도할 책임이 부모들에게 있다고 봅니다.

지금은 년말입니다. 한 해를 되돌아 보고 새해를 준비해야 하는 중요한 때입니다. 들떠 방황하기 쉬운 이때에 혼란한 정국은 우리를 더욱 들뜨고 방황하게 만들 뿐 아무런 득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성숙한 국민들이 더욱 성숙해야 합니다. 뜨거운 가슴대신 차가운 머리로 이성을 찾아가는 게 순리라고 보는데 어떻게 생각하는지요? 이 어려운 사태를 만든 것도 어쩌면 우리 국민들이었고 이 어려운 사태를 슬기롭게 해결하는 책무도 우리 국민들의 몫으로 다가 왔습니다.

물론 그 중심에 가장 큰 잘못을 저지른 자는 박대통령이라는 사실은 명확합니다. 그렇다고 계속 돌팔매질만 하고 있을 한가한 시기가 아니라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습니다.

우리 대한민국은 우리만 살다가 죽으면 끝나는 나라가 아닙니다. 우리 조상들이 면면히 맥을 이어왔듯이 우리 후손들이 면면히 맥을 이어 갈 터전입니다. 어떤 대한민국을 후손에게 물려 줄 것인가요? 현명한 판단을 기대해 봅니다.

아름답고 평화로운 서울광장에서 사랑하는 아들과 딸들 그리고 손자와 손녀들과 손잡고 오뎅국 먹으면서 스케이트 타고 싶다. 친구들과 담소를 나누고 싶다. 서울을 찾는 외국인들에게 내가 사는 서울은 이런 곳이라고 자랑스럽게 말하고 싶다.

박원순 서울시장님, 서울광장에 스케이트장을 설치 평화로운 서울광장을 서울시민에게 돌려주는 아량을 베풀어 주실 것을 간곡히 다시 한번 부탁 드립니다. 

2016년 11월 24일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강남구협의회 자문위원
대한민국재향군인회 원로 안보교수, 대한민국 지킴이  오 면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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