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성 마비, 참으로 부끄러운 모습"-

<사진=성창경 위원장>

[사회=LPN로컬파워뉴스] 홍석현 기자 = KBS공영노동조합(위원장 성창경)는 오는(27일) SNS를 통해 이 같은 성명서를 발표했다.

아나운서 두 명이 정직 2개월, PD 한 명이 정직 3개월의 징계를 받았다. 회사로부터 허락을 받지 않거나 신고 없이 돈을 받고 외부에서 사회를 보고, 강연을 하다가 감사원 감사에 적발됐기 때문이다.

이들은 재심을 통해 징계가 확정된 자들이고, 이들 외에도 이제 1심이 끝나 징계 절차가 진행 중인 자도 수십 명이 있다고 한다. 금액도 수천만 원과 억 대까지 있다고 한다. 근무시간에 몰래 갔다가 적발된 경우도 있다는 것이다.

참으로 부끄러운 모습이다.

# 외부 행사 몰래하다 적발된 뒤에도 이사 퇴진 등 주장해

최종적으로 고대영 사장의 사퇴를 위해, 이사들의 법인카드 ‘사적사용 의심’ 건 등을 문제 삼으며 이사 사퇴를 외치며 시위를 했던 자들도 포함됐다. 2년 동안 300여 만 원의 금액을 ‘사적으로’ 사용했다며 사퇴하라는 것이다.

후안무치, ‘내로남불’의 극치이다. KBS인의 도덕성, 준법정신이 얼마나 바닥에 떨어졌는지를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자신의 눈에는 들보를 넣고 있는 자들이 다른 사람의 눈에 티가 있는 것 이라며 사퇴하라고 말하는 것과 다를 바 없어 보인다.

특히 이들은 시청자들에게 더 잘 알려진 인물들이다. 현직 협회장도 있고, 유명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자들도 있다. 회사의 자산인 프로그램을 진행한 덕분에 생긴 인지도를, 자신의 호주머니를 채우는데 몰래 사용한 셈이다.

# 감사원 감사 적발 후 또 외부 행사에 나선 사람도 있어

이들 가운데는 감사원 감사 결과 명단이 회사로 통보돼 징계절차가 진행되는 와중에 또다시 문제의 외부행사를 진행한 자도 있다고 한다.

정말 도덕성이 마비된 것인가.

아니면 양심이나 부끄러움에 내성이라도 생긴 것인가.

# 모 본부장, 징계 수위 낮춰야 된다고 목소리 높여

더 심각한 사실은 이들 징계 대상자에 대한 징계절차가 진행될 때 이들의 징계수위를 낮추자고 강하게 주장한 간부가 있었다는 것이다.

모 본부장이다.

감형해야 하는 이유로 든 것이 ‘관례’이기 때문이란다. 인사위원회에 들어갔던 간부들조차 놀랐다고 한다.

언론노조에게 함께 가자는 신호이고, 미리 눈도장을 찍어 두는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든다. 사장이 바뀌고 나서도 자리를 보전하려는 보험 같은 것 말이다.

아연실색할 일이다. 그야말로 양다리 작전이 아닌가.

그러고 보니 실제로 징계수위도 아주 낮은 편이다.

감사원에서 수위까지 구체적으로 적시해 징계를 요구할 만큼, 저들의 규정위반 행위는 중한 것이었다. 그래서 처음엔 해임 설까지 나돌았지만, 최종 결과는 정직 2-3개월에 그쳤다. 솜방망이 징계라는 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우리는 동료 직원들에게 더 무거운 벌을 내려달라는 것이 아니다.

이들의 범법행위에 비해 지나치게 가벼운 처벌로 해이해질 기강을 우려하는 것이고, 저들의 ‘내로남불’에 대해 분노하는 것이다.

# 일부는 언론노조원이라서 징계 받는다며 피해자 행세

사정이 이렇다보니 저들이 오히려 ‘피해자 코스프레’를 한다고 한다. 즉 민노총 산하 언론노조에 소속돼있기 때문에 징계를 받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더 강하게 사장 퇴진을 외치는 거라고 하니 기가 찰 노릇이다.

도덕적 결함을 정치적으로 덮으려는 얄팍한 수법이 아닐 수 없다.

아마 사장이 바뀌면 징계를 없던 일로 해줄 것으로 생각하는 모양이다.

현재 공영노조에는 이런 자들에 대한 제보가 이어지고 있다.

파업 중임에도 지방 등지에서 회사 몰래 외부행사에 참여하는 자, 회사에 신고조차 하지 않고 몰래 겸직을 하는 자 등의 비위 내용이다. 우리는 이들 내용의 사실여부를 확인하는 대로 게시판에 밝힐 예정이다.

그야말로 회사 기강이 땅에 떨어질 대로 떨어진 상황이다.

이에 우리는 사측에게 요구한다.

외부행사를 하다가 적발된 이들은 앞으로 상당기간 프로그램을 맡을 수 없도록 조치하기 바란다. 또 이들의 파업 참가에 대해선 가중처벌이 내려져야 할 것이다.

고대영 사장은 설사 사장직을 단 하루만 더 하게 된다고 하더라도 회사의 미래를 위해 추상같은 기강을 세우길 바란다. 어영부영, 이 눈치 저 눈치 보아왔던 것이 오늘날의 KBS 위기를 만든 근본 원인이라는 것을 깨달으시라.

그리고 이번에 외부행사 관련 비위로 적발된 협회장들은 즉각 사퇴하기 바란다.

그대들의 처신으로 인해 이제 그 어떤 것도 정당성을 얻기 어렵게 되어버렸다.

남을 비난하기에 앞서 먼저 자신들의 행동부터 되돌아보기를 바란다.

지금 국민 모두가 우리를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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